11일 오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서밋 개막총회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사장은 공식 초빙 대상인 120명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평소 만나기 어려운 세계 각국의 CEO를 접견하기 위한 '비즈니스 미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부사장은 개막 총회에 참석한 뒤 곧바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아시아 게임이 열리는 광저우로 출국했다.
그간 미국 CES전시회 등에서 삼성전자의 호스트로서 주요 고객들을 응대해온 이 부사장은 이번 자리를 통해 글로벌 경영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과거에도 최고고객책임자(CCO) 직을 수행하는 한편 중국 등 신흥국 마케팅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경영 능력을 쌓아왔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차장 역시 10일 환영 만찬부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군 통역장교로 군복무를 마친 김 차장은 올해 초 입사한 이후 꾸준히 재계 인사들과 만나며 인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김 차장의 공식적인 글로벌 데뷔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김 차장은 특히 네이티브 수준의 외국어를 구사해 글로벌 인사들과의 친분을 쌓기에 적격이다. 실제로 김 차장은 입사 후 김 회장의 해외 출장에 동행하며 글로벌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 정의선 부회장도 이번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비즈니스 서밋을 위해 국내에 방문한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통해 글로벌 감각을 키우고 있다.
지난 10일 저녁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한-러시아 정상 만찬에도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배석할 정도로 이미 그룹의 글로벌 경영을 도맡고 있다.
또한 정 회장과 함께 보쉬 프란츠 페렌바흐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후에도 정 부회장은 사업 연관성이 높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미팅이 줄줄이 잡혀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비즈니스 서밋은 400명에 달하는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세계 최고의 재계 사요의 장"라며 "주요 그룹들이 3세로의 경영권 승계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에서는 이들 차세대 리더들이 국제무대에서 입지를 다지고 글로벌 인사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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