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외국인 자금의 빈번한 유출입이 국내 금융시장의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1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서울 코엑스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를 주제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의 빈번한 유출입이 환율과 주가 등 시장 가격변수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외환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유의하겠다"고 통화정책 운영 방침에 대해 설명했다.
김 총재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강화하면서 단기외채 누적을 방지해 자본유출입이 확대될 소지를 축소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 외환시장의 기반을 확충하는 등 자본 유출입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본유출입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대외충격 흡수능력을 확충할 것"이라며 "통화·재정 정책을 통한 안정적인 거시정책 운영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는 가계 건전성 유지가 거시정책의 안정적 운영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시킨 계기였다"며 "(가계부채가)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나 가계의 소비 여력을 제약하지 않도록 적정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에 대해 "올해 6% 내외, 내년 4% 중반의 견조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에 3%대 중반으로 높아지고 경상수지는 내수 회복과 상품 및 서비스 수입 증가로 흑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울러 "글로벌 불균형 등 세계경제와 관련한 리스크가 여전히 적지 않지만 국제적 정책협력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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