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들어 비(非)유통주 해제물량, 즉 만기가 도래한 매각제한주가 주식 시장에 대거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투자자들이 불안에 휩싸였다는 소식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바로 매각제한주(限售股)에 대한 궁금증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매각제한주는 우리나라의 보호예수주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지요. 사실 엄밀히 말하면 비유통주와 매각제한주는 다른 개념이지만 주식권리분할 개혁 이후 편의상 매각제한주도 비유통주로 불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비유통주가 중국 증시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자 지난 2005년 주식권리분할(股權分置) 개혁을 실시해 비유통주 일부를 유통주로 전환, 나머지는 매각제한주로 전환해 지금 당장 매각은 제한하되 만기가 되면 유통시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11월8일자 지면 참고]
당시 중국 금융당국은 비유통주를 매각제한주로 전환할 때 상장회사 전체 주식의 5% 이하 비중의 매각제한주는 주식 개혁 후 1년 후, 5% 이상 비중은 2년이 지난 후에야 이를 시장에 팔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5% 이하의 소규모 비유통주(혹은 매각제한주)를 샤오페이(小非), 5% 이상의 대규모 비유통주를 다페이(大非)라고 일컫기로 했지요.
주식개혁 후 1~2년이 흐르면서 2008년부터 만기가 도래한 매각제한주가 시장에 쏟아졌습니다. 물론 매각제한주의 만기가 도래했다고 해서 모두 시장에 풀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금융위기 발발 이후 중국 증시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매각 제한에서 풀린 비유통주가 증시에 쏟아져 나온 것이죠. 주가가 오르고 있을 때는 매각제한주 소유자들이 주식을 내놓지 않지만 주가가 떨어지자 시장에 대거 내다팔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2008년 ‘매각제한주 양도 지도의견’을 발표해 상장 회사 총 주식의 1%에 해당하는 매각제한주를 처분하고자 할 때는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외거래방식을 통해 거래토록 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최근 들어 중국 자산가치가 높아지고 핫머니가 유입되는 등 증시가 점차 활황을 띠면서 비유통주 공포가 한풀 꺾였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2010년 중국 A 증시의 매각제한주 해제물량이 전체 시가총액의 25%에 달하는 총 6조 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증시 오름세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세입니다.
또한 2010년 말 기준으로 만기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매각제한주가 A 증시 전체 주식 수의 10% 정도에 불과해 중국 증시는 이제 비유통주 공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완전 유통화 시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비유통주의 유통주화는 국유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해당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주주들에게 커다란 투자 메리트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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