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삼성카드가 8000억원대에 육박하는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시적으로 대규모 이익이 발생하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카드에 대해 애초 예상보다 다소 줄어든 매각차익에도 여전히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이번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약 7825억원 규모 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추정치와 목표주가 상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발생한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이용한다면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자산감소와 순익증가로 총자산수익률(ROA)이 개선되는 효과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2010년 3월 말 기준 총 차입금리는 5.9%대를 기록했다"며 "현금 유입액을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면 이론적으로는 매년 세전 460억원, 세후 350억원 규모 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올해 수익추정치를 466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수익추정치도 4820억원에서 5160억원으로 높아졌다. 목표주가는 기존 5만7000원에서 6만원으로 올랐다.
현대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6만4000원에서 7만원으로 9% 올렸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식 매각은 법인세 절약을 위한 측면도 있다"며 "삼성카드는 과거 카드대란 여파에 따른 결손금 누적으로 법인세를 면제받고 있는 만큼 이를 이용해 대규모 매각차익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표가를 다소 하향한 증권사도 있다.
교보증권은 목표가를 6만5000원으로 소폭 내렸다. 보유주식 가치 하락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번 지분 매각이 삼성생명 중심의 계열사 지분정리 기회로 작용해 삼성카드 주가에도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황창규 연구원은 "전일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삼성카드도 예상치 못한 매각금액 손실을 입게 됐다"면서 "그러나 내년 상반기부터 에버랜드 지분매각과 이어질 상장이라는 대형 호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삼성카드 주가의 중장기 상승 여력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삼성카드는 현재 에버랜드 주식 25.6%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산분리법에 따라 2012년 4월까지 5%를 제외한 초과분을 매각해야 한다.
삼성카드는 지난 10일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삼성증권(4.7%) 삼성화재(4.2%) 삼성엔지니어링(1.8%) 삼성정밀화학(3.1%) 지분을 시장에 매각한다고 밝히면서 처분금액을 같은날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그러나 11일 계열사 주가가 급락하면서 매각차익이 예상보다 400억원 가량 낮아졌다. 실제 매각이 12일 개장전 블록딜(대량매매) 형태로 처분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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