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 재출마를 꿈꾸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내각 개편 단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수개월간 프랑스를 뒤흔들었던 연금개혁법안을 지난 10일 공포해 자신의 첫 번째 개혁 입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곧바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서울로 날아가 G20 차기 의장직을 수임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30%를 밑도는 지지율을 만회하고 향후 정국을 자신의 의도대로 끌고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르면 내주 초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사르코지의 내각 개편은 2012년 대선 재출마를 위한 안정적인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미 언급한 대로 연금개혁 입법 취지에 발맞춰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차원에서 일부 부처를 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각료들의 수를 줄이되 남녀간 성비 균형은 유지할 것으로 프랑스 정치 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우선 내각을 총지휘할 총리는 프랑수아 피용 현 총리가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루이 보를루 환경지속개발장관의 발탁 가능성이 있지만 차기 대선까지 전통지지층인 보수세력을 안고 가기 위해서는 피용 총리를 버리지 못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피용 총리는 무리 없는 내각 운영으로 보수층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보를루 장관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총리를 역임한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중량급 인사인 알랭 쥐페 보르도시장이 국방장관과 같은 요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엘리제궁 고위관계자의 전언이다.
또 그동안 국제 금융시장에서 화려한 언변으로 프랑스의 '경제대사' 역할을 각인시킨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경장관은 유임되거나 G20 의제를 조율하는 외교장관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많다.
라가르드가 외교장관으로 옮길 경우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정통 보수인 프랑수아 바루앵 예산장관의 재경장관 영전이 점쳐진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교장관과 에르베 모랭 국방장관, 연금개혁 입법을 성공시켰음에도 정치헌금 수수를 둘러싼 베탕쿠르 스캔들로 상처를 입은 에릭 뵈르트 노동장관 등은 교체가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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