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일본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회동에서 일본 측이 러시아의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실효지배에 대해 그동안 사용해 오던 '불법 점령', '고유한 일본 영토' 등의 자극적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요코하마(橫浜)에서 이날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틀 내에서 만난 러.일 양국 외교수장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쿠릴열도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자국의 원칙적 입장을 밝히고 진정된 분위기에서 상호이해 관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데 합의했다.
소식통은 "회담의 3분의 2가 북방영토 문제에 할애됐으며, 솔직하고 심각한 의견이 오갔다"며 "양측은 영토분쟁에 대한 자국 입장을 밝히고 상세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양측은 중요한 이웃인 일본과 러시아의 협력관계 발전이 양국의 전략적 이해와 일치하며 영토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심화시키는 한편 정치.경제.문화.외교 등의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 영토분쟁과 관련한 새로운 제안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별도 정상회담을 열어 쿠릴열도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1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쿠릴열도 4개 섬 가운데 하나인 쿠나시리를 전격 방문하면서 러.일 양국 관계에 긴장이 고조됐다.
양국 지도부는 13일부터 이틀 동안 계속되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영토문제와 관련한 해법 마련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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