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이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지난 9월7일 센카쿠 열도에서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이 충돌하면서 영토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개최된 요코하마에서 열린 회담에서 두 나라 정상은 전략적 호혜관계의 촉진과 경제 협력, 민간교류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간 총리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와 관련, 안정적인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 문제 등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과 중국은 당초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정상회담이 불투명했으나 일본 정부는 오후 5시가 넘어 5시20분께부터 간 총리와 후 주석이 공식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은 일본 측의 요청을 중국이 받아들이는 형태로 이뤄졌으며 22분 정도 진행됐다.
간 총리는 회담 모두 발언으로 "후진타오 주석의 APEC 참석을 마음으로부터 환영한다"고 말했고, 후 주석은 "초대에 감사한다. 이번 회의를 주도면밀하게 준비한 것 같다. 회의가 성공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회담 시간이 너무 짧아 갈등해소를 위한 허심탄회하고 심도있는 협의는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회담을 시작하는 양국 정상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회담이 끝난 뒤 협의 내용에 대한 양국 정부의 공식 발표나 공동 기자회견도 없었다.
양국 정상이 전격적으로 만난 것은 회동을 피할 경우 두 나라 관계가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양국 국민 여론이 악화돼 있는데다 그동안 갈등 과정에서 불신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