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댄스스포츠의 간판인 남상웅(26)-송이나(23) 콤비가 13일 열린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댄스스포츠 슬로폭스트롯과 탱고 모두 중국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그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남상웅-송이나 커플은 댄스스포츠 첫날 한국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전략 종목이었던 슬로폭스트롯에서 중국의 최강자 양차오와 일본의 강호 이시하라 마사유키와 정면 대결을 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운 은메달.
1분15초씩 연기를 펼친 뒤 9명의 심판이 5가지 중요 요소에 대해 45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최종 결선에서 남상웅-송이나 듀오는 중국의 우츠안-레이잉 조에 금메달을 내줬다.
남상웅-송이나 커플은 같은 스탠더드 탱고에서도 중국의 선홍-량유제 듀오에 뒤져 은메달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지난 5월부터 강도 높은 대표팀 강화 훈련 끝에 금빛 소식을 전하지 못했지만 아시안게임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댄스스포츠에서 수확한 값진 은메달 2개였다.
어린 시절 발레를 배웠던 남상웅은 광주 광일고 재학 시절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댄스스포츠 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중학교 때 말썽을 피우는 아들이 뭔가 전념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어머니가 강제(?)로 댄스스포츠 학원에 보냈던 것.
노래와 춤에 소질이 있었던 송이나는 경기 수원 영덕고 1학년 때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댄스스포츠에 입문했다.
둔촌고 선, 후배 사이인 둘은 2006년 서울의 한 댄스스포츠 학원에서 만나 파트너가 됐다.
그러나 이듬해 남상웅이 신경증의 일종인 강박증에 시달리면서 시련을 맞았다. 춤을 추지 않을 때는 대인 기피증을 보였던 남상웅은 송이나가 자상하게 챙겨주면서 강박증에서 벗어났다.
5년 넘게 호흡을 맞춰왔던 남상웅-송이나 커플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실내 아시안게임에서 슬로폭스트롯 은메달을 땄고 지난 5월 대표 선발전 때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송이나는 "중국의 파워는 무시하지 못할 부분이 있었기에 결과는 인정한다. 금메달은 따지 못했어도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말했고 남상웅은 "앞으로 프로로서 더 큰 무대에서 한국을 빛내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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