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재정위기에 직면한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과 구제금융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해외 외신들이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아일랜드 정부와 EU은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방송 BBC는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정부가 EU 관리들과 재정을 지원받기 위한 사전 협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지원받을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공식적으로 유로안정기금(EFS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지 시기만 남아있다고 방송은 해석했다.
BBC는 유로존 회의가 다음달 6~7일 잇따라 열리고 유럽연합 정상회의가 16~17일 개최되는 점을 언급하며 이를 전후해 구제금융 절차가 표면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도 EU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날 낮에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콜에서 아일랜드가 수일 내 외부 지원을 추구해야 한다는 재촉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일랜드 국영 라디오 방송인 RTE는 이날 구체적인 취재원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7500억 유로를 마련키로 한 EFSF에서 아일랜드가 600억 유로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 EU 소식통을 인용해 아일랜드 정부가 EU측과 EFSF를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논의 중이며 결국 구제금융을 지원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일랜드와 EU 관계자 등은 이러한 보도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브라이언 레니한 재무장관은 RTE에 내년 중반까지 채무를 갚을 자금을 보유한 만큼 "말이 안된다"며 보도내용을 일축했다.
브라이언 코웬 총리도 전체 유로존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이 있기 때문에 EU 정상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채권시장이 유로화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확실히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아일랜드가 현금을 추구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요코하마를 방문 중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금까지 어떠한 요청도 받지 않았다"면서 "아일랜드가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아일랜드는 1개 거대 은행과 대부분 연동된 문제를 갖고 있다"고 규정, 그리스와는 양상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또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도 아일랜드가 EFSF 지원을 요청한 바 없다고 밝혔다고 AF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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