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2)가 7체급을 석권했다.
파퀴아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알링턴 카우보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안토니오 마가리토(32.멕시코)와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 웰터급 챔피언 결정전(12라운드)에서 심판 전원 일치로 판정승을 거뒀다.
아시아인 최초로 6체급을 휩쓴 파퀴아오는 이로써 7체급을 석권하는 위업까지 이뤘다.
파퀴아오는 정식 복싱 기구 외에 복싱 전문 잡지 '링'이 준 챔피언 타이틀까지 포함하면 타이틀 숫자가 8개로 늘어난다. 8체급 석권은 복싱 사상 처음이다.
파퀴아오는 이날 스피드와 힘 모두 마가리토를 압도했다. 파퀴아오는 빠르게 마가리토의 얼굴에 펀치를 쏟아부었고 마가리토는 오른쪽 눈이 거의 감길 정도로 밀렸다.
이날 승리로 파퀴아오는 52승(38KO)2무3패를 거뒀고, 정통파 스타일의 마가리토는 전적은 38승(27KO)7패가 됐다.
키가 168㎝에 불과한 왼손잡이 파퀴아오는 1995년 프로에 입문해 플라이급에서 출발했다.
1998년 세계복싱평의회(WBC) 플라이급 타이틀을 따냈고, 2001년 슈퍼밴텀급, 2008년 3월 슈퍼페더급 챔피언이 됐다. 이어 그해 6월 WBC 라이트급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는 등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4체급 타이틀을 석권했다.
2008년 12월 '골든 보이' 오스카 델라호야(미국) 마저 무너뜨린 파퀴아오는 지난해 5월 국제복싱기구(IBO) 라이트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서 리키 해튼을 KO로 꺾고 5체급을 석권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미겔 코토(푸에르토리코)를 물리치고 챔피언이 됐다.
세계 최고 복서의 자리에 오른 파퀴아오는 올 초에는 정치계에 입문했다. 지난 5월 필리핀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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