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이런 일 없길..부산사격장화재 추도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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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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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관광객 10명과 한국인 5명 등 모두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부산 국제시장 내 실내사격장 화재 참사 1주기를 맞아 14일 일본인 피해자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에서 추도행사가 열렸다.

일본인 피해자 유가족 70여명은 한국인 피해자 가족과 함께 추도행사를 진행하고 화재현장을 방문, 헌화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일 피해자 유가족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합동위령제를 지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은 1년 전 사격장 화재로 소중한 가족을 잃고 겪은 슬픔과 고통을 서로 위로하고 고인들을 추모했다.

이어 일본인 유가족은 오후 2시께부터는 화재 현장인 부산 중구 신창동 가나다라실내사격장 앞에서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명복을 기원한 뒤 헌화했다.

화재현장에는 제단이 마련됐으며 사격장으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흰색 천이 덮여 있었다. 제단 위에는 일본인 피해자 9명의 영정이 놓여 있었다. 영정 앞에는 고인이 즐겼던 맥주와 담배가 놓여 있었다.

일본인 유가족은 흰 국화를 영정 앞에 놓은 다음 두 손 모아 기도했다. 일부 유가족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오쿠보 신이치(大久保信一) 일본인 유가족 대표 등 일본인 피해자 유가족 3명은 오후 3시30분 부산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즐거운 추억을 만들러 왔던 고인들은 가족을 두고 차마 눈을 감지 못했을 것"이라며 "유가족들은 가족을 잃은 분노와 슬픔 속에서 1년을 지냈다. 이런 비참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혀달라."라고 말했다.

일본인 관광객 중 유일한 생존자인 가사하라 마사루(笠原勝)씨는 "1년 전 화재 후 처음 부산을 방문해 화재현장을 다시 찾을 땐 공포가 심했다. 고인들 영정에 헌화하면서 남아있는 가족들을 지켜주고 다신 이런 참사가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원했다."라고 말했다.

오쿠보 신이치씨는 "15명이 숨졌고 1명이 큰 후유증에 시달릴 정도로 큰 화재였는데 어떻게 과실이 없었겠는가. 화재 원인규명을 철저히 해주고 사격장 주인과 관리인이 과실을 인정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일본인 유가족은 15일 오전 10시 경남 양산 불광사에서 열리는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피해자 추도식에 참석한 뒤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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