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정부가 원망스럽다”면서 “노 전 대통령 묘역에 대한 경찰 경비 강화와 엄정한 수사는 물론 묘역 관리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2월 발생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 대한 방화 사건을 거론, “(검찰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해 ‘쥐’ 그림만 그려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왜 전직 대통령 묘소 방화범은 1년이 돼도 못 잡냐”고 따져 물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개탄스런 일이다. 우리 사회의 전통적 관점에서도 있을 수 없는 야만적 행위인 만큼 전직 대통령 묘소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고, 정세균 최고위원 역시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한심한 짓을 했다’며 개탄할 것이다. 이번 사건은 노무현 재단의 경비 요청에도 정부가 무관심하게 (묘역을) 방치한데 따른 것이다”고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도 “모든 국민은 전직 대통령에게 충분한 예우를 갖추고 존중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이 법에 의해 엄정 처리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노무현재단과 봉하재단은 “이번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사법 당국은 이번 사건에 조직적 배후가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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