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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세계적인 뮤지션 류이치 사카모토의 내한공연이 1월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무대에는 류이치 사카모토를 위한 두 대의 피아노가 설치돼 있다. 한 대는 사카모토가 직접 연주한다. 다른 한 대는 사카모토의 연주에 따라 프로그래밍 돼 자동적으로 연주된다. 두 대의 피아노 선율에는 절제된 연출이 돋보인다. 공간과 시각 그리고 소리의 예술이 하나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놓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아방가르드한 연주에서 서정적인 선율로 이어지며, 관객을 숨죽이게 만드는 그의 무대는 서로 상충되는 다양한 요소들이 충돌되지 않고 하나로 이어진다. 'Playing the Piano'의 무대에서는 사카모토가 진지하게 추구해 왔던 그만의 미학이 완성된다.
이번 무대는 피아노 솔로 콘서트임에도 4t 가까운 음향 장비와 영상 장비를 일본에서 공수해 오는 특급 프로젝트다. 2009년 발표한 피아노 앨범 Playing the Piano와 Out of noise의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그의 대표작과 새 음반 수록곡을 들려준다.
사카모토에게 음악적 상상의 한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음악에서부터 일렉트로닉과 뉴웨이브록 그리고 드뷔시의 낭만주의와 보사노바의 한가로움까지 그가 시도해온 음악적 범위는 실로 광대하다. 사카모토는 이런 넓은 음악적 범위에도 불구하고 각 작품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며, 그만의 코어를 살려낸다.
아카데미상과 그래미상,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한 일본 뮤지션 사카모토는 도쿄 예술대학교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전자음악과 민속음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카모토는 'Yellow Magic Orchestra'로 빌보드 차트에 오르기도 했다. 1970년대 말 당시 일본 뮤지션으로 세계 대중 음악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유일한 아티스트였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솔로 앨범들을 들어보면 시대의 공기를 민감하게 포착해 자신의 작품에 받아들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리듬위주의 음악에서 멜로디 위주의 음악으로, 또 월드뮤직에서 일렉트로닉으로, 다양한 편성에서 피아노 솔로연주 앨범마다 각기 다른 성격을 드러낸다.
이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반작용으로 또 다른 음악에 몰두하는 사카모토의 작업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이번 공연의 콘셉트이기도 한 피아노 앨범 Playing the Piano와 Out of Noise를 통해 더 자연스러워지고 깊어진 피아노 음악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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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유럽 투어를 시작으로 2010년 북미투어까지 이어지고 있는 Playing the Piano 투어는 사카모토의 음악과 함께 무대 미술 등 비주얼적 요소가 조화를 이뤄, 오랜 시간 그가 추구해온 미학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2000년 첫 내한 공연에는 오랫동안 사카모토의 음악을 사랑해 왔던 열성팬들과 더불어 그에게 영향을 받은 수많은 국내 아티스트들의 공연으로 화제가 됐다.
10년 만에 다시 찾는 이번 공연 역시 사카모토 만의 치밀한 무대 연출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예술적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 공연은 1월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입장료 5만~16만원. 문의 02-599-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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