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은행권이 수익구조 다각화를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동반 위축되면서 비이자이익이 은행 수익성을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이자이익 실적에 따라 은행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신한·우리은행은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순이익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국민·하나은행은 비이자이익이 답보를 거듭하거나 오히려 줄어들면서 수익성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3·4분기 누적 기준 1조1202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843억원)보다 26.7% 증가한 수치다.
펀드 판매수수료와 방카슈랑스 수수료가 각각 55억원, 176억원 늘어나는 등 비이자이익 전 부문에서 실적이 고르게 향상했다.
우리은행은 91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3910억원)보다 2.5배 가량 급증했다. 유가증권 매각차익 등 일회성 요인이 많이 작용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우량고객 저변 확대, 신사업 발굴 등에 주력한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3624억원에서 3391억원으로 비이자이익이 6.4% 감소했다.
투자신탁, 방카슈랑스, 외화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보다 700억원 가량 줄어들었고, 유가증권 손익 부문에서도 1000억원 가량 수익이 감소했다.
국내 최대의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나은행은 수수료 수익의 경우 450억원 가량 늘었지만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 외환거래이익 등에서 지난해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이자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올 들어 대출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비이자이익 확대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대출에만 의존해서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며 "펀드와 보험, 카드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비이자이익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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