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버핏, "내 세금부터 올려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1-22 10:4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트리클다운' 효과 없어…고소득층 '부시감세안' 연장 반대"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투자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이 자신과 같은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물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소득층의 세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부시감세안'도 올해 연말 예정대로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핏은 오는 28일 전파를 타는 ABC방송과의 인터뷰 녹화분에서 "저소득층과 중산층, 심지어 중산층 이상의 소득계층에 대한 감세혜택을 유지하더라도 나와 같은 고소득층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자들은 돈을 더 많이 쥐고 소비를 늘리면 트리클다운(trickle downㆍ낙수)효과를 통해 나머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이론은 최근 10년간 제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버핏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부시 감세안의 연장여부를 놓고 미 의회 안팎에서 치열한 논의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조지 부시 전임 미 행정부는 2001년과 2003년 연소득 25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층과 20만 달러 이상 25만 달러 미만인 중산층에 대한 감세를 단행했다.

올 연말 종료되는 감세안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은 중산층에 대한 감세정책만 연장하고 고소득층에 대한 세제혜택은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화당은 감세안의 전면적인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초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패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부시감세안에 대해 전보다 유연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오바마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 부시감세안의 세율을 유지하고 연소득 20만 달러 미만인 소득계층으로 제한됐던 세액공제혜택 적용대상도 확대하는 쪽으로 입장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태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CBS방송에 출연, "오바마 대통령과 부시감세안 연장 문제를 진척시키기 위한 논의를 벌이겠다"며 "연소득 25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혜택을 일시적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에서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핏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와 함께 벌이고 있는 '기부서약'(The Giving Pledge) 캠페인을 통해 자산의 99%를 기부하기로 했다.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