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하고, EU가 조속한 긴급자금 지원을 약속하는 것으로 화답하자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일랜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주변국으로의 위기 확산 우려가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22일 오전 8시 39분 현재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ㆍ달러 환율은 1.3721달러를 기록, 지난 주말 뉴욕 종가(1.3673 달러) 대비 0.4% 올랐다. 엔ㆍ유로 환율도 114.570 엔으로 지난 주말 대비 0.5% 뛰었다. 엔ㆍ달러 환율은 83.450 달러로 0.1%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아일랜드 효과는 단기 호재에 불과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일랜드와 그리스를 비롯해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재정 취약국들이 언제든 유럽 국가부도 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쿤 고 뉴질랜드 ANZ내셔널뱅크 투자전략가는 이날 블룸버그통신에서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소식은 시장불안을 잠깐 누그러뜨렸을 뿐 시장은 오늘도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의 재정위기는 재빨리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안도감에 따른 유로화의 랠리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언 코웬 아일랜드 총리는 전날 "유럽연합(EU)이 우리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EU의 구제금융 합의안은 신속히 처리돼 수주 안에 최종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브뤼셀 외교가에서는 EU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긴급자금 지원 규모가 금융권에 대한 지원액을 합쳐 800~100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비유로존인 영국도 70억 파운드(약 82억 유로) 상당을 투입할 전망이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위원회(EC), 유럽중앙은행(ECB), IMF 등이 이달 안에 아일랜드에 대한 3년 짜리 구제금융 패키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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