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파워 기고]생리전 감정 컨트롤이 힘들다면, 월경전 불쾌기분장애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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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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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 중반의 싱글인 A양은 대기업 기획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다 삼십대 중반이라는 나이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 동안이었다. 외모나 능력 모든 면에서 뛰어난 슈퍼우먼, 소위 말하는 ‘골드미스’라 할 수 있는 그녀가 산부인과에 찾아와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평상시 업무 처리도 깔끔하고, 직원들과도 사이 좋게 잘 지내는 편인데, 꼭 생리시작하기 3~4일만 되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우울한 기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하고 가벼이 넘겼지만 서른이 넘어서면서부터 증상이 더 심해지는 듯 하고, 극심한 무력감에 회사에 출근하기도 싫고, 직장 동료들에게도 신경질을 부리게 되어 ‘노처녀 히스테리’라는 말까지 듣게 되었다고 한다.

A양의 이야기처럼 생리 직전 심리적인 변화가 느껴진다면 이는 ‘월경전 불쾌기분 장애’라 할 수 있다. 이는 월경전증후군보다 한단계 높은 증상으로, 가슴통증이나 복통 같은 신체적 증상 말고도, 우울, 분노, 불안 같은 심리적 변화가 크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임기 여성의 3~10%가 불쾌 기분 장애를 겪고 있으며, 이들 중 과반수 정도는 약을 먹지 않으면 치료가 안되고, 정상적인 대인관계나 사회 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각한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월경전 불쾌기분 장애를 일으키는 뚜렷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생리주기에 따른 난소의 호르몬 분비 변화에 의한 것이라 추측할 뿐이다.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므로 치료법 역시 생활치료, 호르몬제 복용, 심리상담과 정신과적 약물 치료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가게 된다. 월경전 불쾌기분 장애는 심리상태의 문제이므로 본인의 증세를 스스로 인정한 후 적극적으로 치료와 변화를 갖도록 노력하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기운이 빠지고 우울감이 들 때에는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욱 자주 만나고, 즐거운 일을 계획하거나 땀을 흠뻑 쏟을 수 있도록 운동을 하는 것을 통해 힘든 시간을 이겨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일들조차 힘들다면 그냥 잠깐 쉬어가는 휴식기간으로 생각하고 아무 생각없이 느긋하게 보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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