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7월 9초99를 찍어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사무엘은 22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준결승 레이스 3조 3레인에서 1레인에 선 김국영(19.안양시청)과 함께 출발 총성을 기다렸다.
총성이 울리고 스타트블록을 박차고 8명의 주자가 일제히 뛰쳐나간 순간, 부정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한번 더 울렸다.
TV 중계화면에는 사무엘이 먼저 뛰쳐 나간 것으로 나왔다. 눈에 확 띄게 나가진 않았지만 미세하게 다른 선수보다 먼저 움직였다.
그러나 워낙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자신이 부정을 저지른 지 몰랐던 사무엘은 전광판에 자신의 이름이 뜨자 머리를 감싸쥐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한참 만에 일어나서도 억울함을 참지 못한 사무엘은 계측관들이 모인 자리에 가 직접 살펴볼 수 있느냐고 물었고 트랙을 당장 떠나라고 제지를 당하자 쓸쓸히 경기장을 떠났다.
육안으로 잘 볼 수 없는 스타트 반응속도가 0.1초 미만으로 찍히면 부정 출발로 간주된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지난해부터 부정 출발이 나오면 곧바로 그 선수를 실격처리한다.
예전에는 한차례 부정 출발해도 다시 뛸 기회를 주되 다시 한번 부정출발 선수가 나오면 그 선수가 먼저 위반을 했든 안했든 무조건 실격 처리하던 방식이었으나 고의로 부정출발을 일삼은 선수가 나오면서 아예 규정을 바꿨다.
기록상 우승 0순위 후보였던 사무엘이 준결승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판도가 바뀌어 중국의 라오이가 10초24라는 평범한 기록으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3회 연속 우승도 좌절되면서 중동 국가의 패권도 동아시아로 넘어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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