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국내은행 손실흡수 능력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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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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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국내 은행들의 손실흡수 능력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연구원 노형식 연구위원은 23일 '국내은행의 대출자산 건전성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서 은행의 손실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연구위원은 "2007년 200%를 웃돌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올 들어 2개 분기 연속 하락해 지난 2분기 105.2%까지 낮아졌다"며 "3분기에는 100% 이하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충당금 전입액(3조4000억원)은 비교적 많았지만 대손 상각액(1조4000억원)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현황을 보면 지난 3분기까지 신규 부실채권이 27조7000억원 발생한 가운데 정리한 부실채권은 14조3000억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의 실적(신규 22조7000억원, 정리 18조2000억원)에 못미치고 있다. 

노 연구위원은 "신규 대비 정리 부실채권 비율은 올해 50% 안팎에서 머물러 내년에도 은행은 자산 건전성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감독 당국의 지도와 은행 자체의 노력으로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높여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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