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정보기술(IT)주가 증시 견인주로 명성을 회복할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전기전자업종 지수가 기관투자자들의 매수가 몰리며 3.71%상승했다.
이날은 전거래일보다 0.33% 소폭 빠지는 모습이었지만, 시장은 여전히 이번주 금요일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효과를 기대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 이후 금요일을 기점으로 소비가 확대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은 지난 2년간 실적 저조로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중국의 소득 수준 상승으로 세계 수요 흡수효과는 과거대비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 PC업체들의 지난 3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반도체 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결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 소비효과는 증폭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제품가 하락에 따른 마진 개선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연말 매출 증가를 위한 마케팅 및 할인행사가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고용시장이 완만한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연말소비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미국 소비의 완만한 회복세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관점에서 최근 단기급등 부담에도 IT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은 여전히 필요하다"며 "전기전자업종 지수에 선행성을 가지는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 재고순환지표는 마이너스권에서 상승전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염가 판매를 통한 재고 소진을 마친다면 전체 IT산업 투자 심리도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IT업체의 실적은 4분기가 바닥이지만 주가는 오히려 3분기에 바닥을 형성했기 때문에 오는 1분기 제품 가격 안정과 줄어든 마케팅 비용 효과에 따른 실적 호전으로 주가도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업황 회복과 상관계수가 큰 삼성전자, 하이닉스, 삼성전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섣부른 기대는 경계하라는 목소리도 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IT관련주들은 코스피 상승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기 때문에, 기존 주도 종목군과 간극을 좁히는 현상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며 "현재 거래량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있어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좀더 강한 상승요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블랙 프라이데이 자체만으로는 국내 IT주의 수혜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실제 지난 2001 년부터 2009 년까지 미국 연말 쇼핑 시즌에 국내 IT 관련주는 코스피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낸 경우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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