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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썰렁한 KTX 오송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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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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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고속철도(KTX) 오송역.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오송역은 경부고속철도와 오는 2014년 완공예정인 호남고속철도의 분기점역으로 전국을 2시간대로 잇는 국가철도망 'X축'의 중심이다.

오송역이 개통 초기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이용객 때문에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1일 KTX 2단계 개통 이후 오송역 이용객은 하루 평균 2000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당초 예측했던 1만8185명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공단 근로자와 관광 수요가 기대됐던 김천(구미)역과 신경주역도 오송역 보다는 나은 편이기는 하지만 역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역명(驛名)을 놓고 김천시와 구미시간에 갈등까지 있었던 김천(구미)역은 오히려 이용객이 줄었다.

이용객이 없다 보니 역사 또한 을씨년스럽기 그지 없다. 겉으로는 웅장하고 화려하게 보이지만 정작 내부로 들어가보면 허기를 달래줄 식당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썰렁함(?) 그 자체이다.

KTX 신설역이 이용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잘못된 수요예측도 한 요인이지만 해당 지방자치단체나 코레일이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준비에 너무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대부분의 신설 역사는 시내 중심가에서 떨어져 있다. 때문에 역사와 연계하는 다양한 대중교통 연계체계 구축이 중요했음에도 불구하고 강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역사 주차장 이용료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정부는 최근 '미래 녹색국토 구현을 위한 KTX 고속철도망 구축전략'을 발표했다. 과거 도로중심의 국가 교통체계를 철도중심으로 전환하는 내용이 골자다. 당연히 KTX노선도 더 늘어날 것이다. KTX는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지만 하나의 상품이기도 하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지 원론적인 입장에서 접근하고 준비할 때 상품도 잘 팔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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