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1위 비지오에 내줘
- LG전자도 LCD TV 금액기준 소니에 뒤져
(아주경제 이하늘·조영빈 기자) 세계 TV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요 시장 및 제품 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양사는 모두 프리미엄 시장인 LED TV 부문에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LED TV 전체 시장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업체 가운데 홀로 판매량이 줄어드는 수모를 당했다. 북미 LCD TV 시장에서는 1년 반만에 2위로 떨어졌다. LG전자 역시 LCD TV 시장에서 소니에 금액기준 점유율 2위를 2분기 연속 내어줬다.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발표한 3분기 TV 시장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LED TV 판매량은 210만4200대로 지난 2분기(220만400대)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글로벌 전체 판매량이 2분기 7484만7000대에서 1034만6100대로 38% 이상 성장하는 동안 되려 4.5% 가량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LED TV 시장점유율(수량기준)은 지난 1분기 29.4%에서 20.3%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4분기(66.9%)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윤부근 사장이 연초 밝힌 ‘LED TV 1000만대 판매’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3분기까지 538만6100대를 판매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3달동안 460만대 이상을 팔아야 한다. 4분기 전자제품 판매량이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가 경색되고 있는데다 3분기 판매량마저 크게 떨어졌다.
LG전자 역시 9.8% 점유율을 기록하며 2분기 10.0%에서 소폭 하락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주력 시장인 LCD 부문에서 금액기준으로 3위에 머물렀다. 지난 1분기까지 2위를 달렸지만 소니의 뒷심에 2분기 연속 3위로 주저앉았다.
LG전자는 올해 LCD TV 시장에서 수량과 금액기준 모두 소니를 압도하며 명실상부한 TV 2위업체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이 목표는 내년으로 미뤄야 할 처지다. 오히려 소니가 최근 절치부심하며 프리미엄 시장은 물론 저가 시장까지 공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량 기준 2위자리를 내어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양사는 단순한 판매량 증대보다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이며 ‘질’(質)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대표적 프리미엄 부문인 LED TV 시장에서 오히려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이들의 전략이 무색해졌다.
삼성전자는 텃밭인 북미 시장에서도 LCD TV 판매량 기준으로 1위 자리를 내어줬다.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만에 2위로 떨어진 것. 삼성전자의 3분기 점유율은 15.5%로 16.8%를 기록한 비지오에 1.3% 뒤졌다. 지난 2분기(17.9%)에 비해서도 2.4%나 점유율이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 고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프리미엄 고가 제품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이같은 프리미엄 전략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 TV가 더욱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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