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범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중국의 통화정책 강화배경은 물가 및 부동산 시장과열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9월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4.4% 상승하면서 정책목표 수준인 3.0%를 훌쩍 상회했다. 또한 미국의 통화확대 정책으로 인한 과잉 유동성이 중국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자산버블에 대한 우려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사실 중국의 통화당국이 부동산 경기과열에 대한 경계감을 가진지는 오래 됐다. 이미 2009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가격안정을 겨냥한 긴축정책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0년 미국의 QE2로 비롯된 유동성 확대가 중국 부동산 가격이 재차 급등하는 양상으로 진행된 것이 중국 통화당국의 긴축강화 의지로 귀결됐다.
일단 중국은 물가 및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는 현재와 같은 전방위적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물가 측면을 고려하면,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현재 중국의 예금금리는 2.5%를 기록해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목표관리 수준인 3.0%로 회귀하는 낙관적 전제하에 실질금리 정상화를 예상한 인상 폭이며, 은행들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대출금리의 동반인상도 이어질 것이다.
아직까지 중국의 통화긴축 정책초점은 금리인상보다는 유동성 관리에 맞춰져 있다. 이는 중국 은행들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린 현상으로도 명확히 이해된다. 은행들에 대한 지급준비율 상승은 결국 현금보유를 증가시키고, 더 나아가 대출유인을 적극적으로 억제하려는 중앙은행의 정책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통화긴축 정책을 종합하면, 인민은행은 자국의 과잉 유동성을 보다 직접적이고 강도 높게 흡수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다른 측면에서 단기적인 통화긴축 효과로 인한 경기 및 금융시장 충격을 일정기간 감내하겠다는 중앙은행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중국은 장기적인 경제 안정성을 확보하고, 투자보다는 소비를 증가시키는 경제구조로 변화시키려는 정책목표가 확고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동산 가격을 비롯한 물가상승 압력을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서 단기적인 통화긴축이 강화되는 상황은 불가피해 보인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이러한 중국의 통화긴축 강화가 단기적인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일제히 소강국면에 진입하고 있고, 특히 중국의 변동성이 큰 것도 이러한 통화긴축 영향이 단기적인 경기둔화 요인을 가중시킬 수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중국의 경기 모멘텀이 연말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는 점에서 불확실성 영향이 좀 더 커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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