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화 김승연 회장에 소환 통보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가 24일 김승연 회장에게 소환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등에 따르면 서부지검은 김 회장에게 '26일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한화 측은 '중요한 업무상 선약이 있어 출석이 어렵다'며 검찰 측과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이번 통보는 검찰이 지난 9월 16일 서울 장교동 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한 지 70일 만이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2005년께 한화그룹 유통 협력사인 '한유통'과 제약 계열사 '드림파마'의 물류 사업부인 '콜럼버스'가 부실화된 이후 다른 계열사들을 동원해 수천억원을 부당 지원했는지를 추궁할 예정이다. 한유통은 한화그룹의 편의점 계열사인 '써클케이'에서 갈려져 나온 회사다.

콜럼버스는 웰로스로 명칭이 바뀐 이후 지난 2월 김 회장의 누나 김영혜씨가 대주주로 있는 물류 협력사 한익스프레스에 팔렸다.

한익스프레스는 웰로스 인수 이후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1만3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배가량 뛰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이 그룹 계열사에 수천억원대 손실을 떠넘기고 누나가 소유한 업체의 가치를 늘려주며 배임행위를 했을 수 있다는 의혹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김 회장이 한화증권 차명계좌로 관리한 수백억원에 대해서도 조성경위와 용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화 측은 차명계좌의 자금에 대해서는 선대 회장이 물려준 미신고 자산이라 세금납부 등 필요한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은 그동안 한화그룹 본사와 드림파마 등 계열사ㆍ관계사를 대거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하고 금춘수 경영기획실장 등 그룹 전현직 고위층 10여명을 소환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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