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김형석 교수 , 5년 간 기업이미지 (CI) 무상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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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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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학과 김형석 교수(사진)는 지난 5년간 국내외 비영리기관 등 약 50여 곳에 기업이미지(CI)를 무상으로 기부했다.

김 교수는 2005년 경희대 교수로 부임한 뒤 '아이덴티티 디자인' 강좌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재능기부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평상시 꿈이 돈이 없는 계층이나 기관에 디자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사회봉사기관이나 비영리 학술기관은 예산이 부족해 광고나 홍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CI를 통해 차별화된 정체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밝혔다.

아이덴티티 디자인 강좌는 4학년 졸업학생 대상으로 CI를 배우는 과제수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김 교수는 5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매년 3월쯤 기부대상인 기관을 선정, 2학기에 걸쳐 CI를 완성해 무상으로 전달하도록 강좌를 새로 꾸몄다.

김 교수는 "디자인이 돈벌이 수단만이 아니라 디자인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공헌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싶었다"며 "현재 사회 속에서 디자인의 위상이 많이 격상된 만큼 이제는 사회환원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 첫 해에는 모 기념재단 등 3곳에 기부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그는 "학생들과 함께 사회봉사기관 목록을 뽑아놓고 활동은 활발한 반면 CI가 없거나 미흡해 보이는 기관을 선정해 직접 연락해 프리젠테이션을 해서 취지를 설명한다"며 "처음에는 학생들이 과제연습을 하는 정도로 생각하다가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받고 만족스러워 한다"고 설명했다.

엄마가 아이를 안고 하늘을 나는 형상에 착안한 CI를 기부한 미혼모 자활지원단체 애란원의 경우 현재 이를 홈페이지나 서식 등에 활용되고 있다.

그 밖에도 서울시여성보호센터, 아동보호기관인 로뎀나무, 지식나눔재능기부, 프로보노코리아 등에 CI를 기부했다.

5년 간의 재능기부를 해오면서 명성을 쌓아 이제는 각 기관에서 직접 요청이 들어올 만큼 자리를 잡았다.

특히 CI를 통한 재능기부 활동은 김 교수와 경희대 학생들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례라 자부심이 대단하다.

김 교수는 "재능기부를 시작한 지 5년 밖에 안 된 만큼 앞으로 국내 활동을 더 많이 할 것"이라며 "국내 사회봉사기관을 상대로 한 기부가 충분히 이뤄지면 먼 미래에는 해외 오지에도 디자인의 힘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많은 돈을 기부하는 것은 때로 어려울 수 있지만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재능이 필요한 기관 등에 기부하는 것은 정성만 들이면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24일 KBS홀에서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휴먼대상 시상식'에서 재능기부를 펼친 공로로 장관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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