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세계 각국이 중국에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도발을 막으라는 압박을 강화하겠지만 중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안을 선택할 지도 모른다고 미국 클레어몬트-맥케나 대학의 페이민신 교수가 26일 주장했다.
26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보도에 따르면 페이 교수는 중국과 서방 간 인식 격차가 확대되면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은 서구 국가들이 중국을 맹렬히 비난하는 동시에 중국에 구걸할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구 언론에서 중국은 불공정한 무역 이익을 위해 통화를 저평가하고 위험한 북한 체제를 전혀 제어하지 않는 노골적인 독단적 국가로 묘사되지만, 중국인들은 반대로 중국 지도부가 결단력이 없고 자국에 대한 서구의 비판은 불공정하고 위선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태도에 대한 양측 견해가 이처럼 극도로 벌어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인식 차이가 생긴 가장 분명한 이유는 중국정부가 후원하는 애국주의적 교육과 객관적인 보도를 막는 공산당의 언론 통제 때문에 중국 내에서 민족주의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 지도자들은 한편으로는 국민들에게 중국을 존경받는 강대국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서구 국가들과 손실이 따르는 불필요한 분쟁을 벌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실용적인 외교 정책을 고수하는 불가능한 전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서구 간 인식 격차를 좁히려면 중국은 외교 정책에 대한 객관적인 보도를 허용하고 민족주의 선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서구 정치인과 여론 주도층은 중국을 좀 더 요령있게 비판하고 이슈를 중국의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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