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한국거래소 "동북아 최고 자본시장으로 우뚝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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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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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경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한국거래소(KRX)가 'KRX 국제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의 동북아 금융허브 정책에 발맞춰 동북아 최고의 자본시장 중심으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다.

한국거래소는 28일 "해외사업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사업다각화와 동북아금융 허브 구축에 일조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해외사업 진출 기대 효과

최근 각국의 거래소는 활발한 합종연횡을 통해 세계 자본시장의 핵심으로 자리잡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뉴욕증권거래소와 유럽의 유로넥스트가 합병하고 나스닥과 북유럽의 통합거래소(OMX)가 합병해 세계 1, 2위의 통합 증시로 재출범했다.

한국거래소도 한국형 증시 인프라의 해외 보급을 통한 아시아 역내 증시 영향력 확대와 국내 증권업계의 해외진출 기반 확충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향후 국내 증권업계의 해외진출 교두보를 확보해 국격 향상 및 대외 이미지 제고 효과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사업성면에서도 충분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거래소는 증권시장 정보기술(IT) 시스템의 해외 수출을 통해 장래 금융 관련 IT인프라 수출 시장을 육성하고 배당수익과 지분 매각을 통한 자본이득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IT시스템 보급...한국형 증권시장의 보급

주력 분야는 증시 IT시스템의 보급이다.

동남아시아 증시 IT시스템 보급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전반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세계 증시 IT시스템은 세계 1,2위 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유로넥스트, 나스닥-OMX가 장악하고 있지만, 한국거래소는 자체 개발 시스템을 사용한다.

IT시스템은 증권시장의 핵심인프라로 한국형 IT시스템 보급이 곧 한국형 증권시장 보급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거래소는 2006년 5월 말레이시아 거래소(Bursa MalaysiaㆍBM)의 채권매매 및 감리시스템 개발에 국제입찰에 참여해, 인도 타라 그룹 등 세계 유수의 IT업체를 제치고 최종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성공적인 개발에 만족한 말레이시아 측의 요청에 의해 2차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추가 프로젝트의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중앙아시아 등 수출 시장 다변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2009년 10월에는 베트남 증권시장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수주도 확정했다.

거래소는 "현재는 아르헨티나 페루 필리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두바이 등 다양한 권역으로 시스템 수출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신흥시장 증시 설립 지원사업
증권시장이 없는 신흥시장 증시 설립 지원도 적극이다.

증시 설립 지원은 한국형 증권시장의 보급을 통해 한국 금융회사의 현지 진출 및 한국 증시 IT시스템 수출 기반을 확대하는 효과를 꾀할 수 있다.

1996년부터 4년간 베트남 증권시장 개설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2006년 5월 양국 재정경제부간 캄보디아 증시 개설 지원 합의(MOU)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이후 지속적 교육 제공 등의 노력을 거쳐 2009년 3월 캄보디아 재정경제부와 증권거래소 설립 및 공동운영을 위한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합작거래소 설립 등기의 완료 상태다.

이런 노력으로 라오스 증권거래소(LSX)가 출범하며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 라오스 정부와 합작으로 설립을 준비해왔던 라오스 증권거래소가 지난 10월 출범했다. 

이 사업은 2007년 9월 라오스부총리가 내한해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거래소를 방문하고 증권시장 개설 지원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거래소는 "지난 10월 합작거래소 출범 이후 현재는 IT시스템 시험가동 및 교육 중에 있다"며 "라오스 국영 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 유치도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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