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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배 천배로 갚아줄터"..영원한 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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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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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병을 죽고 다치게 한 대가를 반드시 저들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100배 1000배로 갚아 주겠다. 현역과 예비역 모두 뼈에 새기게 반드시 복수하겠다" 
   
 영하의 날씨 속에 눈과 비가 섞여 내린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엄수된 '연평도 전투 전사자' 서정우(22) 하사와 문광욱 (20) 일병의 합동영결식은 '영원한 해병'의 넋을 기리는 애도로 가득했다.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해병대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유족과 군.정관계 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속에 치러졌다.

고(故) 서 하사와 문 일병이 살아왔던 약력이 차례차례 소개되자 유족들은 고개를 떨구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식장 여기저기서 참석자들의 어깨가 들썩였고 울음소리도 새어 나왔다.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조사에서 "해병대의 자랑이었던 그대들에게 북한은 어찌 이리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지를 수 있었나. 우리 해병대는 두번다시 참지 않을 것이다.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100배 1천배로 갚아주겠다"고 애도의 뜻과 응분의 대가를 천명했다.

고(故)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어머니는 고개를 떨군 채 먼저 떠난 아들을 떠올리며 연신 눈물을 닦았다.

서 하사와 함께 연평부대에서 생활했던 동료 한민수 병장은 눈물을 애써 참으며 목멘 목소리로 추도사를 이어갔다.

"이게 무슨 일이냐.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반드시 복수해주마, 사랑하는 정우야, 광욱아. 서북도의 수호신이 되어 연평도를 지키는 우리들에게 힘이 되어 주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통해했다.

헌화가 시작되자 서 하사의 아버지와 어머니,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등 서 하사 유족과 문 일병 아버지와 어머니 등 유족들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굳은 표정으로 차례로 영정에 국화 한송이를 바치고 분향했다.

이어 유낙준 해병대사령관과 김태영 국방장관, 미8군사령관, 여야 정당대표, 국회의원, 국무위원들과 정부부처 주요 인사 등이 차례로 헌화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시신이 운구되며 식장을 빠져 나가려는 순간 해병대전우회 양평군지회 김복중(62.해병 440기)씨가 장렬하게 전사한 해병 후배의 마지막 길인 운구행렬을 멈춰 세웠다.

그는 "고인이 즐겨 불렀던 영원한 해병가를 선창하겠습니다"라며 해병대가를 선창하자 식장을 메운 해병 장병과 해병전우회원들은 떠나가도록 합창해 주변을 눈물바다로 만들어 숙연케 했다.

'해병대가' 합창이 끝나고 조악이 울려 퍼지며 다시 운구행렬이 식장을 떠나려고 하자 해병 장병과 해병전우회원들은 못내 아쉬운 지 한번 더 해병대가를 합창했다.

시신이 식장을 빠져나와 운구차에 실리자 유족들은 관을 부여잡고 발을 구르며 다시한번 목놓아 울었다.

서 하사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관을 두드리며 "우리 정우 어떻해, 엄마야 엄마야, 이놈아, 아빠다. 정우야. 가지마. 문 일병의 유족들도 "우리 관욱이 불쌍해서 어떻해"하며 부여잡은 관을 놓지 않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민수 병장은 운구행렬이 떠나고 나서 생전 서 하사를 떠올리며 "반합에 함께 밥을 나눠 먹으며 장난쳤던 생각도 나고, 항상 밝고 웃는 녀석이였고, 전공을 살려 꿈을 펼치고 싶다고도 했다. 옷에 관심이 많아 모델도 하고 싶다고 했고..꿈 많은 친구였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먼저 휴가를 나가 있던 수능날 전화를 해와 '23일 휴가가니까 밖에서 보자'고 한 것이 마지막 통화가 됐다"며 애통해 했다.

1시간여 동안 영결식을 마친 두 전사자의 시신은 성남 화장장으로 운구돼 오전 11시30분께부터 화장에 들어가 1시간여 만에 한줌의 재로 돌아갔다.

유족들은 화장로로 관이 운구되자 이제는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났는지 참았던 눈물을 다시한번 쏟았다.

화장로로 관이 들어가고 나서 유족대기실(관망실)로 들어선 두 전사자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지쳐 넋이 빠진 듯 담담한 모습을 보여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화장된 두 전사자의 유해는 오후 3시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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