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광저우 아시안 게임 열기와 맞물려 중국 토종 TV 제조업체들이 3D TV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내년 3D TV 매출액을 전체 TV 매출의 50% 이상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호언장담까지 늘어놓고 있다.
그러나 높은 가격, 낮은 기술력으로 아직 전체 TV 시장 점유율의 5%에 불과한 중국 3D TV가 과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중국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 21일 열린 제12회 중국 국제 하이테크 기술교역회에서 중국 TV 제조업체 캉자(康佳·KONKA)는 32인치에서 72인치에 이르기까지 20여종의 다양한 3D TV를 진열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황신중(黃心仲) 캉자 마케팅 사업부 부총재는 “LED TV가 출시 초기 빠른 속도로 보급된 것처럼 내년 전체 평면 TV 매출의 절반 이상은 3D TV가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쑤닝(蘇寧), 궈메이(國美) 등과 같은 가전 유통업체 매장에서도 사방에 진열된 각종 중국 3D TV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일반 TV와 비교해 가격이 너무 비싸 일반 소비자들은 감히 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44인치 짜리 일반 LCD TV 가격은 7000위안 이하, LED TV 가격은 1만 위안 정도인데 반해 3D TV 가격은 무려 1만5000위안에 달하는 것. 한 대 3D TV 가격으로 일반 42인치 짜리 TV 서너 대는 거뜬히 살 수 있는 것이다.
쑤닝의 한 관계자는 “비록 업체에서 3D TV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사실 3D TV 는 전체 TV 매출의 5%밖에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높은 가격 이외에도 기술 상 문제점도 중국 토종 3D TV의 전망이 불투명한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중국 토종 TV 업체 촹웨이(創維·Skyworth)의 양둥원(楊東文) 회장은 “중국 3D 기술 수준은 여전히 낮아 화면 보기가 불편할 뿐만 아니라 3D 안경기술도 부족해 화면이 흐릿하게 보일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양 회장은 “따라서 아마 중국 시장에서 3D TV가 자리잡기 까지는 최소 2~3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전자제품은 출시 초기에 수익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중국 토종 3D TV 기술이 외국 기업보다 뒤쳐져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향후 성공의 관건”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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