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는 최준식 심리학과 교수의 논문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인 PNAS온라인에 게재된다고 30일 밝혔다.
‘편도체가 예측이 어려운 공포 상황에서 먹이찾기 행동의 위험수위 조절에 관여한다(Amygdala Regulates Risk of Predation in Rats Foraging in a Dynamic Fear Environment)’는 제목의 이번 최 교수의 논문은 김진석 미국 워싱턴대학 교수와 공동으로 저술했다.
이 논문은 동물이 포식자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을 때 먹이를 구하는 일은 생존에 필수적인 의사결정을 필요로 하며, 동물이 자연적인 상황에서 포식자와 마주쳤을 때 어떤 판단을 내리는가에 관한 실험을 수행했다.
실험방법은 쥐가 안식처에서 나와 커다란 개방장에서 먹이를 구한 뒤 다시 안식처로 돌아가는 훈련을 5일간 시킨 뒤, 쥐를 공격하도록 프로그램된 로봇(로보게이터)을 등장시켰다.
이후 반응을 살펴보면 정상적인 쥐는 즉시 안식처로 돌아가서 멀리 있는 먹이를 찾으러 나오지 못했지만, 편도체가 손상된 쥐는 로봇의 공격에도 뚜렷한 공포 반응 없이 먹이를 구해 안식처로 돌아갔다. 또한 편도체의 활성이 약물에 의해 높아진 쥐는 정상적인 쥐보다도 더욱 먹이에 접근하지 못했다. 이 결과는 편도체가 위협상황에서 위협의 정도에 따라 행동을 조절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함을 시사한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가 △공포 관련 질환의 규명 및 치료 연구 △전쟁과 같이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서 의사결정 및 행동 수행에 관여하는 뇌 메커니즘의 연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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