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매매가를 보인 시점인 2009년 3월 13일(이하 금융위기 저점)과 올해 11월 반등 이전 가장 낮은 매매가를 기록한 10월 29일(이하 2010년 저점)의 수도권 3.3㎡당 매매가를 비교한 결과 올해 저점이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아파트시세는 2009년 3월 13일까지 연일 하락세를 보였으며 3.3㎡당 매매가는 1241만원까지 하락했다. 반면 2010년 대세 하락은 2월 12일 이후 시작됐으며 2010년 10월 29일 3.3㎡당 매매가가 1247만원까지 떨어지면서 금융위기 저점을 깨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지만 이 같은 예측은 빗나갔다.
금융위기 때보다 2010년 대세하락시기에 저점이 높았던 것은 강남4구가 금융위기 이후 가격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초구는 금융위기 저점 때 2539만원인데 반해 2010년 저점 때에는 2834만원, 강동구는 1746만원에서 1863만원, 강남구는 3167만원에서 3304만원, 송파구는 2298만원에서 2358만원으로 보다 높은 금액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역적으로 나눠보면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일산, 파주, 고양, 산본, 용인, 분당 지역 등이 있다.
일산은 금융위기 저점 때 1248만원에서 2010년 저점 1145만원, 파주는 746만원에서 697만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들 지역은 주로 공급이 많았던 지역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비교적 장기화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커져 보이는 착시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의 반등은 거래주체의 부담으로 이어져 오히려 거래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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