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대표에게서 청탁을 받고 도움을 주는 대가로 40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천신일 회장이 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는 1일 천신일(67)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중이다.
천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변호인과 함께 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검찰에서 모든 걸 밝히겠다”고 말한 뒤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베이지식 바바리코트 차림의 천 회장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혐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 없이 고개만 가로저었다.
검찰에 따르면 천 회장은 2005∼2008년께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이수우(구속기소) 대표에게서 은행 대출이나 세무조사 무마 등에 관한 청탁을 받고 도움을 주는 대가로 40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로부터 2008년께 수차례에 걸쳐 서울 성북동의 천 회장 집으로 찾아가 26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임천공업의 경리 담당 직원이 돈 전달 시기를 전후해 회삿돈을 인출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천 회장을 상대로 이씨에게 청탁을 받고 실제로 금융기관 등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확인한 뒤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 회장은 검찰의 임천공업 수사가 본격화하던 8월19일께 출국해 일본과 미국 등지를 오가며 신병치료 등을 이유로 검찰의 세 차례 소환 통보에 불응했다.
검찰은 10월28일 세중나모여행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천 회장의 귀국을 종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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