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전업계, 외국브랜드 ‘지고’ 토종브랜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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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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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브랜드, 시장 철수 선언한거나 혹은 브랜드 사업권 매각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가전제품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중국 토종 브랜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기업보(中國企業報)는 최근 한국·일본 및 구미 가전 브랜드 제품이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중국 시장 퇴출 위기에 몰리거나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반면 중국 토종 가전 브랜드 업체는 중국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높여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LG 에어컨, 히타치 TV, 파나소닉 냉장고, 산요 에어컨 등 한국이나 일본 가전 브랜드 제품은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하거나 토종 브랜드에 밀려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멘스, 필립스, 월풀 등과 같은 구미 가전 브랜드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업계와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LG전자의 에어콘 판매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결국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또한 필립스는 올해 들어 휴대폰, 디스플레이에 이어 컬러 TV 브랜드 사업권을 중국 업체에 넘겼다. 힘겹게 사업을 영위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가만히 앉아서 로열티 수익만 올리는 게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월풀도 중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쑤닝(蘇寧)에 에어컨 사업권을 넘겨주고 로열티 수익을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온수기 사업권도 쑤닝에 넘겨줬다.
 
중국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의 고가 이미지 전략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데다가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기술력으로 무장한 중국 토종 브랜드 업체들의 공격을 더 이상 당해낼 수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익률은 낮고 경쟁만 치열한’ 가전 사업이 점차 사양산업화 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최근 들어 필립스, 지멘스 등과 같은 구미 전자업체는 경영발전 핵심을 가전제품에서 에너지, 의료 기기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거리(格力), 메이디(美的), 하이얼(海尔) 등과 같은 중국 토종 가전업체는 외국계 브랜드에 상당하는 기술력과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잇다.
 
향후 여기에 브랜드 파워까지 더해진다면 전 세계 가전제품 시장 장악도 가능하다는 예측도 나온다. 실제로 현재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이미 전 세계 2대 가전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메이디는 향후 5년 내 전 세계 3대 백색 가전업체로 거듭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대해 리더쥔(李德俊) 중국시장학회 이사는 “앞으로 5년 후면 중국 토종 가전업체가 전 세계 시장을 재패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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