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1월 수도권에서 경매에 부쳐진 감정가액 6억원 이상 아파트는 총 400건으로 이 가운데 144건이 낙찰되며, 낙찰률은 전 달보다 7.5%p 높아진 36%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월별 고가 아파트 낙찰건수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치다.
고가주택의 낙찰건수가 많아지면서 낙찰금의 합계도 눈에 띄게 늘었다. 11월 한 달간 낙찰가 총액은 1082억원으로 1월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10월 낙찰가 합계는 604억원이어서 한달 사이 78% 상승했다.
고가주택 낙찰가율도 회복세다. 지난 11월 서울은 80.4%로 전달 대비 3.6% 증가했고 인천은 84%로 전월 대비 17.6%p가 올라 서울, 인천지역이 수도권 고가주택의 낙찰가율 회복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경기지역은 75.6%로 회복세가 더뎌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 23일 감정가 9억원에서 1회 유찰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94.8㎡)에는 18명이 입찰표를 제출해 감정가의 99.5%인 8억9511만 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 8월 17일 동일 면적의 은마아파트가 경매될 때만해도 8억2051만원(감정가 대비 89.2%)에 낙찰된바 있어 3개월 사이 7500만원의 가격차를 보였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지난 10일 감정가 9억2000만원에 1회 유찰 후 경매된 강남구 삼성동 홍실아파트(전용 94.3㎡)에는 14명이 응찰해 8억7630만원(감정가의 95.3%)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소형에서 시작된 회복세가 고가주택으로까지 번지고 있는데 인기가 있는 아파트는 1회 유찰 후 바로 낙찰되면서 전에 비해 유찰회수와 저감폭이 줄었다"며 "그러나 인기와 비인기 아파트의 구별이 뚜렷한 상태이므로 낙찰가격을 결정할 때 단지별 시세변동과 매수세를 파악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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