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는 1일 산업은행과의 잔여 회전대출금 총 1조 1262억원을 이달 중에 전액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무관계가 종료되면 산업은행은 GM대우의 17% 지분을 가진 2대주주로만 남게 된다. GM대우는 지난 4월부터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1조1262억원의 대출금 만기를 한달씩 연장해왔다.
GM대우가 대출금 상환을 결정한 데에는 제너럴모터스(GM)의 기업공개(IPO)가 한몫했다. 지난달 17일 상장된 GM의 주식 공모가격은 주당 33달러이다. GM은 보통주 4억7800만주를 매각, 158억 달러를 조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기업 GM이 재상장을 통해 안정적 자금을 마련하게 되면서 GM대우 역시 산업은행과의 협상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GM대우가 상환을 결정한 이유로 꼽힌다. GM대우는 수출 호조로 2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역대 최고였던 2007년(매출 12조5137억원) 실적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하지만 GM대우가 먹튀 논란을 확실하게 잠재우기 위해서는 넘어할 고비가 있다. 산업은행 제기한 협의사항이 그것.
산업은행은 현재 △GM대우로의 기술소유권(라이선스) 이전 △GM대우 장기 경영계획(생산물량 보장) △산업은행 소수 주주권(비토권) △최고재무책임자 등을 GM대우에 요구하고 있다.
추후 협상이 결렬될 경우 GM대우는 GM 본사가 생산물량을 미국으로 돌리거나, 한국법인의 이익금을 본사로 지원할 것이라는 등의 소문에 다시 휩싸일 수 있다.
마이크 아카몬 GM 대우 사장은 “대출금 잔액을 모두 상환하게 된 것은 회사 재무성과의 괄목할만한 신장에 기반한 것”이라이며 “이로써 회사의 미래 금융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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