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재 중국 외교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이 독립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하길 바란다"며 "중국은 북한이 앞으로 어떤 짓을 하건 백지수표를 허용해 줄 것 같은 인상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외교관들은 "중국이 '응석받이'처럼 구는 것에 몹시 짜증이 나있다"며 "중국 지도부는 한국 주도로 통일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말했다.
한 중국관리는 "통일은 하룻밤 사이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안다"며 중국은 상황을 안정시키고, 대화를 재개시키고, 지역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는 언제나 '평화통일'을 지지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들 관리들은 중국 정부가 반대해왔던 핵이나 미사일 실험 등을 포함해 연평도 도발 등 북한의 최근의 행보에 대해 중국 정부가 화가 나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관리는 중국 지도부에서 북한 정책에 대한 방향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 중국 고위관리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언급하며 중국 국민들은 북한의 도발행위에 참을성을 잃어가고 있으며 이는 중국 지도부의 생각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미국 정부가 중국의 6자회담 제안을 '홍보(PR)활동'으로 치부한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6자회담이 성공적으로 재개될 수 있다며 낙관적으로 내다봤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한 관리는 한반도에서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면서도 전쟁은 한국뿐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 황폐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디언은 "북한 정권과 거리를 두려는 중국의 움직임은 미국의 외교 전문을 인용한 가디언과 뉴욕타임스 등 세계 5대 언론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