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희준 기자)북한군의 연평도발 후 실시된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됨에 따라 1일 군이 서북도서의 전력을 증강하는 등 북 추가도발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한미연합훈련의 연내 추가 실시 등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의 추가 군사적 도발 유형을 ▲서해5도 추가 포격 ▲연평도 등 상륙도발 ▲서해5도 이외 지역 장사정포 포격 ▲해안지역 특수작전부대 파견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양상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어 군도 비상한 각오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양한 도발 유형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요인암살이나 주요시설 폭파, 사이버 테러 등 북한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연평도 육지를 과감하게 공격한 만큼 다양한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요인 암살이나 시설 파괴 등 테러 가능성도 가능한 시나리오 범주에 넣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소 시일이 걸리는 사안이지만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과 그동안 많이 거론돼왔던 미사일 시험발사, 비무장지대(DMZ)나 판문점에서의 도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군 서해 5도 긴급전력 배치
군 당국은 이같은 북의 도발을 방어하기위해 먼저 지정학적으로 취약한 서해5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긴급 전력을 배치했다.
합참이 북한의 공격을 받은 연평도에 배치한 무기는 MLRS 다연장로켓포이며, K-9 자주포 6문도 증강했다.
이번에 배치한 다연장로켓포는 130mm 로켓탄 36발을 20초 안에 쏠 수 있는 것으로 축구장 4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
현재 연평도와 백령도에 배치된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7)를 보완하는 최신 대포병레이더인 ‘아서’가 배치됐다. 또한 지대공 미사일인 ‘천마’가 배치되는 등 앞으로 지속적으로 전력이 강화된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연평도에 전개된 우리 군의 화력 증강에 대해 “앞으로 K-9 자주포, K-55 자주포를 포함해 4개 포대가 추가되며, 현재 그 일부가 연평도에 들어가 있다”면서 “앞으로 지대공유도무기인 `천마‘도 넣으려고 하고 있다”고 전날 국회 국방위에서 밝혔다.
북한의 추가 도발시 군은 공세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대통령 담화문‘을 통해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북한이 무력도발을 하면 철저히 응징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연합해상훈련 가능성 커”
군 당국에 따르면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에서 우리 해병대의 사격훈련과 함께 연합해상훈련이 한 차례 더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해병대는 지난달 30일 연평도 일대에서 K-9 자주포와 벌컨포 등을 동원한 정례적인 해상사격훈련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이에 대해 군은 사격훈련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는 정례적인 것으로 지난 8월 초와 9월에 각각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실시됐으나 10월은 건너 띄었고 11월에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신 군은 연기한 해상사격훈련을 이르면 다음 주께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사격훈련이 시작되면 연평도에 추가 전개된 K-9 자주포, K-55 자주포, 지대공 유도무기 ’천마‘, 다연장로켓(MLRS) 등을 즉각 응사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F-15K와 KF-16 전투기도 서북도서 상공으로 임무를 전환하고 유사시 대응 출격하는 합동작전태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미 7함대 전력이 참가하는 연합해상훈련도 한 차례 더 실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미 연내 수차례 연합훈련이 계획돼 있었다”면서 “연내에 연합해상훈련을 하는 방안을 미측과 협의 중이지만, 훈련 시점이 연내가 될지 아니면 내년 초가 될지는 계속 협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 협의 중인 연합해상훈련은 수상전투단 훈련과 대잠수함 훈련으로 진행되며 조지 워싱턴 함 대신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이지스 구축함 2∼3척과 핵추진 잠수함 1척 등이 참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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