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경영 보폭 크게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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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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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향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역할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역할과 운신의 폭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1일 오후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을 위해 삼성 서초사옥을 방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내년도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자기 능력껏 하겠죠”, “폭은 더 넓어질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하지만 이 부사장의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으로 미루어 특정 사업부문에 전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부사장이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주요 사업부문을 맡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아울러 올해 초 맡은 ‘최고운영책임자’(COO) 직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면서 정기인사에서 승진과 동시에 활동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간 이 부사장은 COO로써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을 보좌하고 회사의 경영을 조율했다. 아울러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는 직접 전시장 입구에서 주요 고객들을 응대하는 등 대외 행보에도 나섰다.
 
 다만 올해 이 부사장의 활동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최고 실적을 거두는 동안 최 사장과 각 사업부장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지속하는 동안 음지에서 묵묵히 맡은 역할을 수행했다.
 
 삼성 및 재계 인사들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이 부사장은 주로 최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의 경영을 곁에서 지켜보며 경영능력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회장이 이 부사장의 승진을 결심하고, 경영 폭을 넓히겠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그의 역할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년 동안 이재용 부사장의 경영활동에 이 회장이 합격점을 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삼성 최고 경영진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만큼 이를 직접 실행하라는 주문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 삼성 간부급 인사는 “이 부사장이 특정 사업부에 가게 되면 해당 사업부에 대한 특혜 논란 등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며 “COO로서 더욱 적극적으로 경영을 조율하고 내년도 불투명한 환경에서 삼성전자의 경영을 효율적으로 이끌면 자연스레 경영능력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에서는 총 4개 부문에서 9명이 수상했다. 수상자는 △삼성엔지니어링 전광용 상무 △삼성전자 존 세라토 Sr.VP △삼성전자 이태우 수석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남효학 상무 △삼성전자 노태문 상무 △삼성전자 윤종식 상무 △원익 이용환 회장 △대주전자재료 임무현 회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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