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방송은 폐막 사흘 뒤인 지난달 30일 “중국 광저우에서 진행된 제16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했던 우리나라 선수단이 귀국했는데 사격, 역기, 레슬링 등의 경기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20개를 쟁취했다”고 전했지만 북한을 포함한 국가별 순위에 대해서는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 방송은 북한 당국의 대외용 메시지를 주로 전달하는 라디오방송으로, 북한 주민들은 이 방송을 들을 수 없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1일 오후 8시 보도 시간에 북한 선수단의 귀국 소식을 전하면서 36개의 메달을 딴 사실만 전했을 뿐 국가별 순위는 밝히지 않았다.
중앙TV는 이어 4.25국방체육단 안응철 부단장과 사격에서 메달을 딴 박명원, 조영철, 김지선, 조영숙과 인터뷰를 했는데 사격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박명원은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일찍이 사격은 우리인민의 투쟁정신을 보여주는 좋은 종목이라고 하시며 사격경기에서는 패권을 쥐어야 한다고 가르쳐 주시었다”며 “저는 앞으로 경애하는 최고 사령관 동지의 말씀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국제경기마다에서 선군조선의 위용을 남김없이 떨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으나 결과는 12위에 그쳤다. 4년 전 아시아게임에서 북한은 16위였다.
한편 조총련(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일 북한의 아시안게임 성적을 뒤늦게 보도하면서 무슨 이유에선지 순위를 `13위‘로 틀리게 전했다.
이 신문은 “사격(3개), 역도(2개), 레슬링(1개) 3경기에서 금메달이 나왔다”면서 “박명원 선수가 사격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하나씩 쟁취했고, 여자육상 마라톤에선 김금옥 선수가 2시간27분06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고 소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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