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1.2%까지 상승하며 5개월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 신문은 일본의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전환한 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미국 시장에 영향을 받고 있는 일본 국채 금리도 덩달아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지난달 3일 총 6000억 달러에 달하는 국채를 매입하는 추가 양적완화 방침을 결정했고 제로금리를 유지한 상태다. 하지만 실제 금리는 지난 10월 2%대 전반에서 이달 중순 3% 가까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Fed가 더 이상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7~9월 미국의 실질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해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인플레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단기적으로 금리가 인상되고 있어 예금 등에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10월 포괄적 양적완화 조치를 시행했지만 당초의 금리 인하목표치는 달성하지 못했다.
BOJ 내부에서는 "포괄적 완화가 없었으면 금리가 더 올랐을 것"이라며 양적완화 조치를 두둔했다. 하지만 저금리를 기대했던 일본 국민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금리의 상승은 기업의 투자조달 비용을 올릴 뿐만 아니라 시중 은행이 장기주택대출의 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 경기회복도 뒷걸음질 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향후 일본 금리는 미국의 경기상황에 따라 결정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3일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국채금리가 더욱 상승하게 되면서 일본의 경기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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