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쑤닝(蘇寧) 전기가 올해 신규 매장을 380여 개 오픈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서면서 경쟁업체인 궈메이(國美) 전기를 따돌리고 올해에도 가전 양판점업계 1위의 영예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올해 12월 26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쑤닝이 내년까지 매장 수를 현재의 1283개에서 16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 아래 공격 경영 태세에 돌입했다고 2일 보도했다.
올해 초 쑤닝은 올해 안으로 총 530개 매장을 신규 오픈한다는 전략 아래 중국 중소 도시 내 매장을 늘리는 한편,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에는 프리미엄 매장을 대대적으로 오픈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 말 기준 쑤닝은 중국 본토를 포함해 홍콩·일본 도쿄에서 총 128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말 기준 궈메이의 매장 수인 1255개를 넘어선 규모다.
더구나 지난 달 30일 진밍(金明) 쑤닝전기 총재는 “올해 12월에만 홍콩 매장 두 개를 포함해 총 70개 매장을 신규 오픈하고 30여개 매장을 리모델링할 것”이라며 업계 최대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이처럼 쑤닝이 규모 확장에 전력투구 하고 있는 반면 궈메이는 올해 1~9월에 겨우 61개 매장을 오픈하는 데 그쳤다.
궈메이가 지난 9월 매장 160개를 신규 오픈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쑤닝의 맹렬한 확장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허양칭(何陽靑) 궈메이 전기 부총재가 올해 들어 여러 차례 “궈메이는 매장 규모나 매출액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혀왔지만 궈메이 전기의 우세를 점치는 업계 전문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오프라인 상의 부진은 온라인 상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궈메이는 최근 중국 인터넷 쇼핑몰 쿠바왕(庫巴網·Coo8)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판매 확대를 노렸지만 온라인 매출액은 여전히 쑤닝의 절반도 채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궈메이가 2006년 중국 전자유통 3위 회사인 융러(永樂)를 인수하며 중국 가전 유통업계를 재패했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는 평이다. 궈메이는 황광위(黃光裕) 전 회장이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구속되면서 영업난에 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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