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이르면 3일 발표된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이르면 내일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다. 또 김순택 부회장과 함께 그룹조직을 이끌 사장급 명단도 발표도 관심사다.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은 이미 지난달 아시안게임을 참관하고 돌아온 이건희 회장이 김포공항에 만난 기자들에게 짧게 ‘네’라고 답변하면서 기정사실화 됐다.
여기에 최지성 사장의 부회장 승진도 점쳐진다. 다만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현 대표이사 체제 유지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와는 상관없이 삼성전자는 최지성-이재용 투톱 체제로 내년을 대비하게 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번 인사에서 이재용 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더불어 조만간 삼성전자의 공동대표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이 부사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등기가 되지 않더라도 부사장 승진 1년 만에 다시 승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경영참여의 행보가 분명해졌다는 진단이다. 이 부사장의 활동 보폭이 삼성전자 사업 전반에 미칠 것이란 의미이다.
실제로 이건희 회장도 지난 1일 ‘2010 자랑스런 삼성인’ 시상식 참여에 앞서 이 부사장의 사장 승진 활동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보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인사는 젊은 인사의 파격적인 발탁 가능성도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 앞서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이 삼성물산, 삼성카드 고문으로 각각 빠지고, 최근 최광해 보좌역이 사표를 내는 등 과거 전략기획실 3인방이 잇따라 퇴진하면서 파격적인 진용을 꾸릴 공간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등기 갱신을 앞둔 계열사 CEO나 나이가 많은 계열사 CEO의 교체로 '젊은 조직'의 효과를 극대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오창석 삼성테크윈 대표이사 사장, 김낙회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 성영목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지성하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이 내년 3월 등기 갱신을 앞두고 있다.
또 지대섭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과 박준현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내년 6월 등기를 갱신해야 한다.
여기에 김인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등 60세가 넘는 인사들의 교체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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