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2022년 월드컵 유치위원회 위원장은 3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취리히 메세첸트룸에서 치러진 2018년 및 2022년 월드컵 개최지 발표에서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확정된 것에 대해 "투표 과정 자체가 의외의 연속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일본, 호주, 미국, 카타르가 경쟁한 2022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22명의 FIFA 집행위원들은 1, 2차 투표에서 호주와 일본을 차례로 탈락시키고 3차 투표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결국 미국과 카타르의 최종 투표에서 집행위원들은 '중동 최초의 월드컵'과 '중동의 평화'를 앞세운 카타르에 표를 집중했다.
한 위원장은 "애초 최종 투표에서 한국이 미국 또는 호주와 만나는 상황을 예상했다"며 "하지만 1차 투표부터 호주가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의외의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프 블래터 회장이 카타르를 지지했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며 "블래터 회장이 집행위원들에게 영향을 줄 수는 있었겠지만 실질적으로 그렇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패인에 대해선 "연평도 포격 사건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8년 전에 치렀던 게 더 불리했다고 생각한다"며 "연평도 포격이 득표에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패인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월드컵 개최에 실패하면서 유치위원회도 청산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며 "2-3개월 정도 청산 작업을 마치고 해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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