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는 2일 천신일(67)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이틀째 소환해 조사했다.
전날 오전부터 자정께까지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던 천 회장은 이날 오후 1시15분께 변호인과 함께 출석해 4시간여 가량 추가 조사를 받은 뒤 5시35분께 지검 청사를 떠났다.
천 회장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이수우(구속기소) 대표에게서 은행 대출금의 출자전환이나 세무조사 무마 등에 관한 청탁을 받고 도움을 주는 대가로 40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천 회장은 전날 작성했던 피의자 신문조서를 꼼꼼히 검토하면서 이씨로부터 받은 금품의 성격과 사용처 등에 관해서는 "무상으로 기증받았거나 대가성이 없는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등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어제 마무리하지 못한 것을 조사했으며 천 회장 소환조사는 오늘로 끝난다"며 "사법처리 여부 등 후속 조치는 내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천 회장이 혐의를 부인해도 주요 혐의를 입증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할 경우 미체포 상태인 천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6일께 열리고 구속 여부는 같은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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