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통신업계는 올해를 '성장정체 탈출'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개발·활성화한 해로 평가하고 있다.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융합 서비스가 본격화됐고,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부상으로 새로운 모바일 비즈니스가 등장하는 등 커다란 변화가 일었다.
특히 지난해 말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 도입되면서 스마트폰 열풍이 불어 새로운 먹거리에 목 말랐던 통신업계에 '모바일 혁명'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통신업체들은 올해 성장엔진을 기존 유·무선 통신 서비스에서 융합 및 모바일 비즈니스로 바꾸고 이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이러한 모바일 혁명으로 내년에는 본격적인 융합 시대, 모바일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정체 탈출 ‘올인’
유·무선 통신시장의 성장정체로 신성장동력 찾기에 올인하고 있는 통신업계는 올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KT는 올해 기존 통신서비스를 기반으로 타산업과의 융합 서비스 발굴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기업고객 성장전략 ‘스마트6’의 전체 영역에서 1700여건의 추진 사례를 확보했다.
기업·소호 및 중소기업·공공·빌딩·공간·그린 등 6개 특화서비스 분야에서 매출 목표인 3조6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올해 신성장동력인 ‘산업생산성증대(IPE)’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30개 이상의 IPE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라 연말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IPE 프로젝트는 교육 서비스 플랫폼, 모바일 오피스, 중기 모바일 업무 솔루션, 헬스케어(Healthcare) 서비스 플랫폼, 스마트브랜치, 토털 마케팅, 사물통신(M2M) 등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탈(脫)통신’ 전략을 본격 가동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초점을 맞췄다.
세계 최대 규모의 ACN(AP Centric Network) 인프라 구축을 통해 무선인터넷 시장 선점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100Mbps 와이파이(Wi-Fi) 구축을 본격화하고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를 조기 구축키로 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으로 통신업체들은 올해 모바일 오피스, 스마트 워크 등 모바일 관련 사업을 본격화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신 성장엔진을 ‘기업영업’으로 전환하고 모바일 오피스, 스마트 워크, 모바일 광고 등 다양한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개발해 올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 본격 개막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열풍으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연내 700만명 돌파까지 점쳐지고 있으며, 내년에는 2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84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달 기준 626만명으로 8배 정도 늘었다. 이통사별로는 SK텔레콤 340만명, KT 240만명, LG유플러스 46만명을 기록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일반 휴대폰에 비해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가 높은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스마트폰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또 스마트폰 열풍에 따라 무선네트워크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이통사들의 무선망 확충도 본격화됐다.
현재 와이파이존은 KT가 4만2000개로 가장 많고, SK텔레콤은 1만개, LG유플러스는 5000개를 구축했다.
게다가 SK텔레콤과 KT는 5만5000원 이상의 정액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3세대(3G)망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무선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스마트폰과 함께 지난달부터 태블릿PC 보급도 본격화돼 모바일 기기 시장이 급성장하는 계기도 마련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통신업계가 융합 서비스, 모바일 비즈니스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기반을 마련하는 해였다면 내년은 신성장동력을 활성화해 성장정체에서 탈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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