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폭력에 멕시코 학생들 강제전학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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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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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북부지역에 마약갱단의 폭력이 집중되면서 수천명의 학생들이 다른 도시로 강제 전학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3일 EFE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북동부 타마울리파스주(州)의 국경도시인 시우다드 미에르와 미겔 알레만 등 7∼8개 도시 내 학교에 다니던 고교생 2천명이 주도인 빅토리아와 인근 레이노사 지역의 학교로 재배치됐다.

주 교육당국은 시우다드 미에르와 미겔 알레만 등지에서 마약 갱단 간에 세력다툼이 벌어지며 무고한 인명피해가 속출하자 학생들을 보호키 위해 사실상의 강제 전학조치를 한 것.

최근 시우다드 미에르에서는 주민 수백여명이 갱단 폭력을 피해 인근 도시로 대이동하는 '엑소더스'가 벌어졌으며, 주내 농장 5천여곳은 마약 폭력 속에 주인없는 황무지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77세의 한 농부는 갱단의 농장접수 요구를 거부하며 갱단원 40여명과 총격전을 벌이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블라디미르 마릍티네스 교육부 부장관은 2일 학생들의 전학조치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전학을 간 학생 2천명은 주내 전체 고교생의 2%에 불과한 수준으로 대규모 이동이라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라며 이번 조치를 엑소더스로 바라보는 시각에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4년간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온 멕시코에서는 올해 1만명이 마약 폭력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돼 지난 4년중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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