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부 유카탄주(州) 당국은 기원전 300년 것으로 추정되는 마야인들의 주거지가 개인 농장 개간작업에 투입된 중장비로 인해 크게 파괴됐다고 밝혔다고 3일 EFE통신이 전했다.
손실된 유적지는 유카탄주 칙쿠룹 지역 인근에 있으며, 주 당국의 고대유산 목록에 올라 있는 문화재다.
초기 조사에 나섰던 고고학자들은 유적지 파손 정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원형 복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조사를 했던 앙헬 공고라와 빅토르 카스티요는 "주거지의 토대가 직접 손상을 입었다. 1㎢ 규모의 유적지는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훌리오 카스트레혼 홍보책임자는 "그 지역 내 문화재의 존재는 이전에도 알려진 바 있어 국립인류역사연구소(INAH)가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고고학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전문가들을 현장에 보내 유적지의 정확한 피해 정도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농장 주인인 리카르도 아센시오는 토지개간에 중장비를 투입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석달 전 농장을 구입할 때 누구도 이곳에 유적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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