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서울 서초경찰서는 6일 대출 담보로 잡힌 고급 리스 차량을 헐값에 사들이고서 각종 문서를 위조해 정상 차량으로 속여 내다 판 혐의(공문서위조 등)로 이모(36)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박모(36)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5월부터 최근까지 차 담보 대출업자들에게서 BMW와 아우디 등 외제 리스 차량을 시세의 절반 이하 값에 산 뒤 리스업체에서 정상적으로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중고차 시장에 내놓는 방법으로 고급 승용차 20대를 팔아 20여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임차인이 임대료를 내지 않은 채 대출업자에게 돈을 빌리면서 담보로 맡겼거나 도난 신고된 차량을 싸게 사고서 리스업체의 인감증명과 사업자등록증 등을 위조해 업체와 정상적으로 거래한 것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차량 매입 비용을 마련하려고 김모(37.여)씨에 중고차 거래를 중개해주겠다고 접근해 `시운전을 해보겠다‘며 벤츠 등 고급 외제차 3대를 한꺼번에 몰고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차를 탈 생각도 없으면서 급히 돈을 마련하려고 차를 빌려다 담보로 잡히는 경우도 있어 리스차량을 좀더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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