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北 지원 수해물자 처리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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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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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경진 기자)대한적십자사(이하 한적)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인해 지원을 중단한 대북 수해물자 처리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적은 수해물자 지원 중단에 앞서 북한 신의주에 전달하기 위해 중국 단둥에 보낸 물자 가운데 쌀 5000t과 컵라면 300만 개는 전달이 완료됐지만, 시멘트와 의약품이 남아있는 상태.
 
 한적이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시멘트 1만t 중 3000t은 연평도 도발 전에 이미 신의주로 전달됐지만, 단둥항에 보관 중인 시멘트 3700t과 5억8000만원 어치의 의약품은 한국으로 가져와야 할 상황이다.
 
 당국은 지원물자를 한국으로 회수하려면 세관 신고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향후 3주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될 보고 있다.  또한 시멘트와 의약품을 회수하기까지 항구 보관비용 등을 감안하면 열흘 동안 1만달러 이상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 물품을 한국으로 가져오더라도 처리 방법이 문제가 될 전망이다.
 
 단둥행을 준비 중이었던 3300t과 합치면 남은 시멘트는 모두 7000t으로, 제조사 입장에서는 재매입에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 재건에 시멘트를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시멘트 구입에 사용된 남북협력기금은 남북교류 및 협력 사업에만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한적은 통일부와 협의를 거쳐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한 공매 등을 검토 중이다.
 
 5개 제약회사가 북한 주민들을 돕겠다며 기부한 약 6억원 어치의 의약품의 처리 방법도 문제다.
 
 한적은 제약회사에 물품 회수 결정을 알리고 의약품 처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제약회사에서 국내 기부 의사를 밝히면 적십자병원에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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