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미국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사와 대규모 4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미 미국 최초로 롱텀에볼루션(LTE) 상용 장비를 공급하며 4G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스프린트와의 계약 체결로 4G 이동통신 분야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가 스프린트 4G 네트워크 구축사업인 '네트워크비전(NetworkVision)'의 장비 공급업체 중 하나로 선정된 것으로, 스프린트는 이 사업에 앞으로 5년간 총 40~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관련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수출입은행 등 정부기관의 지원이 하나가 돼 성사된 것이어서 통신 시스템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 사업을 통해 하나의 기지국으로 3G와 4G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멀티모달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손쉽게 기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커버리지를 확대함과 동시에 4G 서비스 도입을 통해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스프린트는 내년부터 차세대 서비스 제공을 위한 네트워크비전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삼성전자는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피츠버그 등 주요 도시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한다.
스프린트는 현재 미국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자인 클리어와이어의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로서 현재 1억명 이상을 지원할 수 있는 모바일 와이맥스 네트워크를 미국 전역에 구축하고 있다.
댄 해세(Dan Hesse) 스프린트 대표는 "삼성은 3G와 4G 이동통신에서 시스템부터 단말기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업"이라며 "스프린트 고객들을 위한 강력한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에 삼성의 경험과 전문성이 더해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운섭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국내 기술로 처음 교환기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지난 30여년간 정부와 수 많은 기업이 끊임없이 함께 노력해온 결실"이라며 "통신종주국인 미국 기간망 시장 진출로 국내 통신 관련 업체의 세계 시장 진출 및 확대에 날개를 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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